100년 가까이 후아힌은 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였습니다. 이곳은 왕실이 기운이 가득 퍼져 있으며 시끌벅적함과는 거리가 먼 느긋한 생활 리듬을 가지고 있는 조용한 여행지입니다. 태국 후아힌을 소개하고 가볼만한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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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소개
태국 후아힌은 왕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로서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왕가의 상징이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길가에는 태국 국왕과 왕비의 대형 초상화가 세워져 있고 도로 중간 분리대의 가로등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상가 건물 외벽에도 국왕의 소년기, 청년기, 노년기 등 다양한 시기의 활동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후아힌에 도시를 건설하게 된 것은 실제로 태국 국왕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30년대 태국 페차부리(Phetchaburi)에 살던 농민들이 가뭄을 피해 남쪽 해변으로 이주를 하였는데 해안에 거대한 돌들이 우뚝 솟아 있는 것만 보인다고 하여 새로 만든 마을의 이름을 '사모레 리앙(Samore Riang)'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태국어로 '한 줄의 큰 돌들'이라는 뜻입니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사모레 리앙에 1921년에는 국가철도공사의 총재 푸라카트라 왕자가 기차역 근처에 호텔을 지었습니다. 이후 왕자의 형인 태국 국왕 라마 6세가 이곳을 방문했고 고요하고 시원한 바다 바람에 매료되어 '왕 클라이 캉 원(Wang Klai Kang Won, 태국어로 '번뇌를 멀리하다'라는 뜻)'이라는 이름의 궁전을 짓고 여름 피서 별장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왕실 가족과 귀족들이 계속해서 근처에 궁을 지었습니다. 그 무렵 마을 이름은 사모레 리앙에서 후아힌으로 바뀌었으며 마찬가지로 '큰 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어촌 마을은 점차 왕실의 휴양지로 발전하였고 태국 국왕이었던 라마 9세는 일 년의 반 이상을 이곳에서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후아힌 가볼만한곳
후아힌에 온 관광객들은 보통 리조트에 숙박을 합니다. 10여 곳의 리조트가 해안선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서 있으며 메리어트, 인터콘티넨탈, 하얏트, 쉐라톤 등 국제적인 체인 호텔 브랜드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몇몇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있으며 웅장하고 근사하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정교합니다.
젓가락산
교외의 젓가락산은 산 아래 주차장에서 삼륜차를 타면 10분도 채 되지 않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는 사원이 하나 있는데 불탑 근처에서 울창한 나무 숲에 가려져 있는 후아힌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바다를 향한 산기슭에는 신자들이 참배를 할 수 있도록 거대한 관음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산 위에는 원숭이들이 나뭇가지와 가옥 지붕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을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산자락 끝에는 작은 항구가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기차역
후아힌에서 꼭 가봐야 할 상징적인 명소로는 오래된 기차역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기차역은 이미 백 년이 되었습니다. 후아힌이 작은 어촌에서 유향 명소로 바뀌는 시작이 바로 이 기차역이었습니다. 기차역은 오늘날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옛날 그대로의 작은 역내에서 방콕과 후아힌을 운행하는 기차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국왕과 일반 국민이 모두 기차를 기다릴 수 있지만 차이가 있다면 왕족들은 따로 작게 지어진 세련된 왕족 대기실에서 기차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시장
관광객들은 낮에는 해안가에서 선탠을 하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스파를 하거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시내로 몰려가는데 '몰려간다'는 것은 상대적인 표현이고 이곳은 절대로 파타야 같은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습니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바로 시내의 야시장입니다. 야시장은 좁은 골목 양쪽에 대나무와 알루미늄 파이프로 간이 좌판을 열어 현지 수공예품과 향초, 바비큐, 과일 등을 판매합니다. 또한 줄줄이 늘어선 간이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저렴하고 맛있는 현지 요리를 제공합니다. 해산물과 맥주를 즐기며 밤을 보내면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가 됩니다.
후아힌 전통 야시장은 매우 서민적입니다. 만약 더 깨끗하고 정갈한 곳을 원한다면 주말에 시카바(Cicaba) 야시장을 가볼 수도 있습니다. 이 야시장은 매주 시카바 공원에서 열리는데 현지의 예술가와 수공예가, 상인들을 초청하여 좌판을 열고 다양한 토산품과 공예품 등을 판매합니다. 또한 근처 호텔에서도 이곳에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밴드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저녁이 되면 관광객들은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솔솔 부는 저녁 바람을 맞으며 태국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그 흡족함은 왕족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파타야나 푸켓 등 태국의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여행 명소와 비교해 봤을 때 후아힌은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야시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상당히 조용하고 안정적이어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후아힌은 활발히 수상 활동을 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곳 해변에서는 서핑이나 바나나 보트, 다이빙을 즐기는 여행객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파라솔 아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심지어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도 합니다. 아니면 깊은 숲 속에서 태국식 왕실 마사지 SPA를 즐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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