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대표적인 이궁이었던 경희궁은 5대 궁궐 중에서 가장 파괴가 많이 된 궁궐로 기존의 100여 채 건물 가운데 3채만 남아있습니다. 다른 궁궐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돌아보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경희궁에 대해 소개하고 관광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목차
경희궁 소개
경희궁은 광해군 9~12년(1617~1620년) 사이에 지어진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이궁으로 당시에는 경운궁(지금의 덕수궁)과 홍교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궁은 임금이 항상 머무르던 본궁과 달리 잠시 머무르던 궁을 뜻합니다. 5대 궁궐 중에서 서쪽에 자리하여 서궐이라 불렸던 경희궁은 10대에 걸쳐 임금이 정사를 보았던 곳입니다. 경희궁은 서궐 또는 새문안 대궐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경희궁에서 숙종이 태어났으며 경종, 정조, 헌종이 즉위하고 숙종, 순조가 승하하였습니다. 원래 경희궁터는 광해군의 이복동생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정원군)의 사저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뒤 광해군은 그 터에 왕기(王氣)가 서려있다는 풍수설을 믿고 이를 없애기 위해 집을 몰수하여 별궁을 지었다고 합니다. 원종(1580~1619년)은 선조의 다섯 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로 후에 왕으로 추존되었습니다. 광해군 9~12년(1617~1620년)에 세워진 경희궁은 원래 경덕궁이었으나 영조가 1760년(영조 36년)에 궁궐 이름인 '경덕(慶德)'이 정원군의 시호인 '경덕(敬德)'과 음이 같다고 하여 경희궁으로 이름을 고쳐 불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영조는 사도세자가 죽은 이후 죽을 때까지 거의 이곳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경희궁의 원래 규모는 7만여 평으로 100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5대 궁궐 중에 가장 크게 파괴되어 지금은 3채만 남아있습니다. 순조 29년(1829년) 불이 나 건물이 소실되었고 1831년에 중건한 이후 1907~1910년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면서 전각 대부분이 헐리고 건물들이 매각되는 등 면적이 절반으로 축소되고 궁궐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였습니다. 경희궁 부지에 경성중학교(지금의 서울고등학교)가 세워졌고 1920년을 지나면서 회랑을 제외한 건물들이 전부 소실되었습니다. 1987년에 서울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한 뒤 경희궁지 발굴 과정을 거쳐 전각들을 복원하기 시작하였고 흥화문과 숭정전의 복원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시민들에게 공개된 건 2002년부터입니다. 경희궁의 부속건물로는 회상전, 융복전, 집경당, 흥정당, 숭정전, 흥화문, 황확정 등이 있었지만 현재 융복전과 집경당은 없어졌습니다. 경희궁의 100여 채의 건물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물은 흥화문과 숭정전, 황학정 3채뿐입니다. 회상전은 조계사에 있으며 흥정당은 광운사에 있습니다. 숭정전은 원래 경희궁의 정전으로 임금이 공식적인 행사를 열던 곳입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단층 팔작기와지붕건물로 경희궁 건물 중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숭정전은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1985년부터 발굴 조사를 시작해 6년에 걸쳐 복원하였으며 현재 창경궁 명정전과 함께 조선 궁궐 건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숭정전은 조계사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동국대학교에 정각원(正覺院)이라는 법당으로 남아 이건하지 못하였고 불교식 의례를 행하기 알맞게 내부가 변경되었습니다. 흥화문은 경희궁의 정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 우진각지붕건물입니다. 광해군이 경희궁을 건립할 때 대궐문으로 세웠으며 궁성의 동쪽에 동향으로 지었습니다. 다른 궁궐의 정문은 2층으로 되어 있지만 경희궁은 이궁이기 때문에 1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제에 의해 그 기능을 상실한 이후 1932년 이토 히로부미의 사당인 박문사의 정문으로 사용되다가 한때는 신라호텔의 정문으로 사용되었으며 1994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습니다. 원래 위치는 구세군회관 빌딩 자리입니다. 황학정은 회상전 북쪽에 지어진 사정(활터에 있는 정자)으로 궁술연습을 하던 곳입니다. 1922년 사직공원 뒤로 옮겨져 보존되고 있습니다.
관광 정보
경종, 정조, 헌종이 즉위한 궁궐인 경희궁은 정동길을 나와 길 건너편 오른쪽에 있습니다. 경희궁의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45입니다. 광화문 앞에서 신문로를 지나면 경희궁이 나오며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도보 10분), 서대문역 4번 출구(도보 10분),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도보 15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 이용 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하차하십시오. 경희궁의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동절기는 오후 5시 반까지 운영합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경희궁은 관광객이 비교적 많이 찾지 않는 곳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습니다. 경희궁 바로 옆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은 경희궁 복원 당시 궁궐 터에 지은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이며 이용시간은 주중·주말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이용요금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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