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은 조선시대 세 번째 궁궐로,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하고 일제 때 가장 많은 상처를 입는 등 사연이 많은 곳입니다. 창경궁을 소개하고 관광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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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소개
창경궁은 사적 제123호로 경복궁과 창덕궁 다음으로 지어진 조선의 궁궐입니다. 세종대왕이 상왕인 조선 3대 태종을 모시기 위해 1418년에 수강궁을 지었으며, 후에 조선 9대 성종이 그 터에 궁궐을 지었습니다. 성종은 1484년에 왕실 가족들의 생활공간이 부족하게 되자 당시 세조비 정희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 터에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을 짓고 이름을 창경궁이라 지었습니다. 왕이 업무를 보던 외전보다 왕실 가족이 쓰는 내전으로 많이 사용된 공간으로 아기자기한 멋이 있으며 왕실의 비화가 많이 서려 있기도 합니다. 창경궁의 전각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탔다가 광해군 8년(1616년)에 창덕궁과 함께 다시 중건되었습니다. 그 후 창경궁은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이 중건되기 전까지 조선왕조의 중심무대가 되었습니다. 경종, 정조, 순조, 헌종이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소현세자, 혜경궁 홍씨가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창경궁은 여러 차례 화재가 나는 동안 내전이 불에 타고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과 명정전 등 몇 개의 전각만 남았습니다. 명정전은 조선왕조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현재 창경궁의 내전은 순조 34년(1834년)에 다시 지어진 것입니다. 창덕궁과 함께 '동궐'로 불린 창경궁은 다른 궁과 다르게 유일하게 동쪽을 향해 지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정문인 홍화문과 정전인 명정전이 동향이고, 언덕과 평지에는 전각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창경궁의 언덕 제일 위는 정조 때 지어진 자경전이 자리했던 곳입니다. 자경전은 혜경궁 홍씨가 사도세자의 묘를 잘 바라볼 수 있도록 정조가 언덕 위에 지은 것으로 정조의 효심과 배려가 깃든 전각이지만 일제가 박물관으로 쓰는 등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지금은 흔적이 사라져 울창한 숲으로 우거져 있습니다.
창경궁에는 역사적 일화가 많이 깃들어 있습니다. 문정전은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고 서인으로 폐하라 명한 곳입니다. 또한 창경궁 내전 가운데 가장 큰 통명전(보물 제818호)은 왕비의 침전으로, 숙종의 총애를 받던 장희빈이 흉물을 묻고 인현왕후를 저주하다 발각되어 사약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통명전의 집복헌은 사도세자가 태어난 곳이고 영춘헌은 정조가 승하한 곳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창경궁은 다른 궁궐보다 더 많은 수난을 당했습니다. 일제는 궁궐의 이름을 창경원이라 바꾸고 동물원과 식물원 및 온갖 놀이시설을 조성하며 궁궐을 파괴했습니다. 1097년 순종이 즉위하자 일제는 강제로 순종을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기게 한 후 고종을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두고 창경궁으로 어가를 옮긴 순종을 위로한다는 빌미로 창경궁의 전각들을 헐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했습니다. 통명전을 지나면 창경궁 내 연못인 춘당지가 나오는데 연못 안쪽에 들어선 식물원이 창경원 시절의 흔적입니다. 본격적인 궁궐 복원사업이 시작된 것은 1983년으로 동물들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지고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창경궁 밤벚꽃놀이'라는 놀이문화도 그무렵 사라졌습니다. 일제가 조선의 궁궐터를 훼손하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지었던 흔적을 없애고 조선의 세 번째 궁궐의 위엄을 되살리려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유리와 철재로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인 창경궁 식물원은 2004년에 등록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화, 자생식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 정보
창경궁의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입니다. 자가용 이용 시 시청 앞과 광화문을 지나면 창경궁이 나오며 주차장이 있어 주차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300m 이동하거나 버스를 타고 창경궁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창경궁 입장료는 개인(만 25세~만 64세) 1,000원이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오후 9시까지 야간 상시관람 가능합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한국어 무료 해설이 매일 7회 실시되고 있으며 시간은 10시 반, 11시 반, 13시, 13시 반, 14시 반, 15시 반, 16시 반입니다. 옥천교 앞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창경궁 경내 함양문에서는 창덕궁 연계 관람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창경궁은 홍화문을 지나 옥천교, 명정문, 명정전, 식물원, 집춘문, 과학의문, 월근문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자경전 터를 돌아가면 풍기대가 보이고 후원으로 이르는 길이 나옵니다. 후원에는 표주박 모양을 한 연못인 춘당지가 있으며 연못 주변은 왕이 백성들의 농사일을 이해하기 위해 친히 모를 심고 벼를 추수하던 내농포가 있던 자리입니다. 춘당지 주변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와 평화롭게 노니는 원앙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89년 창경궁에 기증받은 원앙 한 쌍이 춘당지의 명물이 되어 세계적으로 3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원앙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창경궁에서 창덕궁와 운현궁을 지나면 인사동이 나오니 여행 코스를 짜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창경궁 북쪽 월근문 근처에는 과학체험 학습장인 국립어린이과학관이 있어 과학놀이를 하거나 천문 영상을 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창경궁과 국립어린이과학관을 드나들 수 있는 과학의문은 창경궁과 서울과학관 공동 관람권을 구입한 관람객에게 양방향 통행을 허용합니다. 또한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구름다리가 있어 서로 드나들 수 있으므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종묘까지 둘러보는 것도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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