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수유 명소 4곳

산수유는 층층나무속에 속하는 산수유나무의 열매를 이르는 말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불가리아 전통 요구르트가 산수유나무에서 비롯되었고 우리 동의보감에도 보신 강장효과가 있어 원기를 돕는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전국 산수유 명소 4곳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구례 산동면

지리산 서쪽 사면은 만복대에서 고리봉, 성삼재를 거쳐 차일봉까지 1,000m가 넘는 산악군이 활처럼 휘어있습니다. 그 사면에서 흐르는 물길이 모여 서시천을 이루고 섬진강으로 흘러갑니다. 이 지역을 산동면이라 부르는데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남쪽으로만 열려 있어 항상 따뜻한 햇살이 쏟아집니다. 남도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으로 이른 본이 되면 봄의 정령이라 불리는 산수유 꽃을 보기 위해 마을마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특히 산동면 위안리 일대는 수령 300년이 넘는 수만 그루의 산수유나무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으로 매년 3월 중순이 되면 구례 산동면은 노란 산수유꽃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3월 15일이 되면 산수유축제가 열립니다. 

 

의성 사곡면

조선조 선조 때 호조참의 노덕래가 요양을 위해 의성 사곡면에 정착했는데 당시 이곳에는 풍병에 효과가 있는 산수유나무가 많고 산과 물이 좋아 계속 풍년이 든다하여 전풍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사곡면 화전리를 중심으로 수령 3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35000여 그루가 있고 이후에 심은 나무까지 10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마을을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습니다. 사곡면 화전리 일대는 산과 논두렁, 도랑둑을 따라 짙은 노랑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산수유꽃이 4km 넘게 이어집니다. 화전리 일대에 산수유나무가 골고루 흩어져 있지만, 특히 숲실마을이 유명합니다. 숲실은 약 300년 전 최 씨와 조 씨가 정착하여 숲으로 덮여 있던 골짜기를 개간하였다 하여 지금도 숲실이라 부릅니다. 대략 3월 23일이면 절정에 이른 산수유꽃을 관람하는 산수유 축제가 열립니다.

 

양평 개군면

양평 개군면과 용문면 사이에 있는 추읍산은 583m에 불과하지만 산세가 제법 웅장하여 양평의 7개 읍을 모두 볼 수 있다하여 칠읍산이라고도 합니다. 추읍산 남쪽 자락으로 남한강이 흐르는데 그 경사면으로 산수유 군락지가 있습니다. 내리와 향리, 주읍리에 넓게 퍼져있는 산수유나무들은 마을의 돌담사이로 때로는 울타리가 되며 자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 7000그루가 분포하고 있었는데 최근 지역 주민들이 10만 그루 심기 운동을 진행하면서 봄이 되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4월 초에 만개를 하는 개군면 산수유는 마을마다 색다른 맛이 있는데 내리에서는 산 허리를 따라 전개되고 향리에서는 저수지 둑을 따라 피어나고 주읍리에서는 마을 돌담을 따라 만발합니다. 전통적인 농촌마을에서는 봄이 되면 산수유 축제가 벌어집니다.

 

이천 백사면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는 남당 엄용순이 건립한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조광조를 따르던 신진사람들이 낙향하면서 여섯 선비가 이곳에 모여 연못 주변에 여섯 그루의 산수유를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산수유꽃을 선비꽃이라고도 부릅니다. 지금도 백사면 도립리에는 500년 이상된 산수유 나무들이 남아 있고 이웃 경사리, 송말리까지 포함해서 2만 그루의 산수유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는 150여 농가에서 농작물로 경작하는 관계로 농원형태로 운영되며 4월 초순이 되어서야 만개하는데 지역에서는 개화시기에 맞춰 산수유 축제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