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경 명소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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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서 겨울의 설경은 또 하나의 별천지입니다. 소복하게 쌓인 눈은 어디든 순백의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주변의 자연과 함께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는 설경 명소가 있습니다. 겨울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한국의 9대 설경을 알려드립니다. 

 

한라산 설경

 

목차

     

    설악산 한계령

    설악산은 사계절 모두 한국의 비경에 포함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의 설경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세가 험준하여 사계절 모두 등정이 어렵지만 겨울 산행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악산 한계령은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 수많은 차량들이 넘던 고개였습니다. 지금은 한적한 고갯길이 되었지만 접근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삼거리까지의 산길은 비교적 안전하며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이 힘차게 흘러가는 모습과 고갯마루에 만개한 상고대를 볼 수 있습니다. 눈꽃이라기보다 얼음꽃에 가까운 상고대는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변하기도 합니다. 능선 바람이 차다면 흘림골로 들어서는 것도 추천할만합니다. 남설악이라고 불리는 흘림골은 계곡이 깊어 겨울철 눈꽃을 보기에는 최고의 목적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한라산 1100 고지

    제주도는 의외로 비가 많은 곳으로 겨울에도 예외가 없이 눈이 많이 내립니다. 제주도의 폭설은 매년 겨울마다 거듭되는 화제의 대상입니다. 제주도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성판악 도로와 1100 고지 도로는 겨울철 눈꽃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특히 1100고지 습지공원은 접근하기가 편리하면서도 한라산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차로 통과할 수 있는 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거니와 시야가 넓고 눈이 풍성합니다. 습지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기만해도 절로 힐링이 됩니다. 1100고지 습지공원에서 만족할 수 없다면 영실까지 올라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왕복하는 동안 제주도의 속살을 보는 듯 만개한 눈꽃을 볼 수 있고 영실기암을 배경으로 눈을 뒤집어쓴 오백나한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태백산 천제단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 오르면 천제단 부근에 주목 군락이 있습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지킨다는 주목은 주로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수종으로 아한대성 식물입니다. 주목의 열매는 달달하지만 그 씨앗은 치명적인 독극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자살할 때 주목의 열매를 이용했고 전투에서 화살촉에 발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정선군 두위봉 중턱에 살고 있는 주목은 현재 수령 1400년으로 한국 최고령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태백산은 해발 1,567m로 굉장히 높은 고산이지만 시작 지점이 880m이기 때문에 2시간 정도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잘 다듬어져 있어 겨울 산행에도 큰 위험이 없습니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은 신라시대부터 민족의 성산으로 지금도 개천절에 천왕제를 모시는 곳입니다. 천제단 주변의 주목군락의 눈꽃은 태백산 설경의 으뜸으로 꼽습니다. 특히 새벽녘 일출에 비치는 눈꽃은 천상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덕유산 향적봉

    해발 1,614m인 덕유산은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인 데다 적설량이 많은 곳으로 겨울 내내 눈꽃으로 뒤덮여 있는 산입니다. 덕유산은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으로 구분되는데, 북덕유산을 향적봉이라 부릅니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연결되는 산길이 겨울철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겨울철 사진작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도 있는데, 곤돌라를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면 이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무주구천동에서 백련사를 지나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겨울철에 이 길을 오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향적봉의 설경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의 등걸에서 시작됩니다. 무거운 눈을 뒤집어쓰고 삭풍을 맞고 있는 모습이 귀족의 풍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힘차게 뻗어나가는 백두대간의 웅장한 모습은 우리 민족의 기상과도 같습니다. 

     

    함백산 만항재

    정선에 있는 함백산(1,573m) 만항재는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포장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고갯길입니다. 봄에서 가을까지 야생화의 천국으로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지만 겨울철의 만항재는 또 다른 화원을 만들어 놓습니다. 상고대에 핀 눈꽃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이 길은 본래 탄광에서 역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된 산판도로였습니다. 운탄고도라도 불리는 숲길은 구름을 밝고 걷는 기분입니다. 청량하면서도 거친 숨소리를 내며 계곡으로 몰아치는 바람은 태고의 신비를 가득 품은 듯합니다. 이곳에는 갱목으로 쓰였던 신갈나무와 잎갈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솟아있습니다. 자작나무와 사스레나무, 거제수나무와 주목 군락지도 만날 수 있는 모든 땅에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이고 모든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핍니다. 만항재를 올랐다면 인근에 있는 '하늘아래 첫 동네' 만항마을에 들러야 합니다. 이 마을에는 할매집을 비롯하여 강원도의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있습니다.

     

    변산 내소사

    변산의 내소사는 백제 무왕 때 혜구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조선조 인조 때 건축된 보물 291호, 대웅보전은 꽃문살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고유의 나무 빛깔과 나뭇결 위에 그대로 수놓아져 있는 꽃 창살은 우리나라 장식 문양 가운데 최고로 꼽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4점을 간직하고 있는 내소사는 변산 8경 가운데 하나로 본래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나 내소사의 설경은 사뭇 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앞까지 이어지는 길은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겨울철 눈이 내리면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곳은 특히 눈이 많은 지역으로 고즈넉한 산사에 폭설이 내리고 범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면 내소사는 한 폭의 동영화가 됩니다. 

     

    인제 자작나무 숲

    참나무와 자작나무는 추위에 강한 나무로 북유럽이나 시베리아 지압에 많이 분포합니다. 백두산에서 2000m 이상 올라가면 오로지 자작나무 한 종류만 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나 러시아에서는 사우나 속에서 이 나무의 가지를 몸에 툭툭 치는 것으로 술기운을 없앤다고 하며 20세기 후반 자일리톨 성분을 추출하여 천연감미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공하지 않고 자작나무 수액을 그냥 주스처럼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헥타르에 자작나무 690,000본을 조림하여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그중 25헥타르를 산촌 숲 체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올듯한 모습의 자작나무숲은 겨울철 설국에서 더욱 빛납니다. 한겨울의 차가운 땅에서 하늘도 모두 하얗게 얼어버린 세상에 우뚝 서 있는 자작나무는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 번잡한 마음이 하얗게 비워집니다. 한참을 걷노라면 하늘과 나루와 눈 세상이 모두 하나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대둔산 마천대

    대둔산은 878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이 솟아있어 사방으로 뻗어 있는 바위 능선들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합니다. 대둔산의 최고봉인 마천대는 '하늘에 닿는다'는 뜻으로 원효대사가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대둔산에는 케이블카가 있어 구름다리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임금바위와 입석대 사이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높이 81m, 길이 50m로 대둔산의 명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대둔산의 설경은 기암절벽과 구름다리, 그리고 눈꽃을 피운 나뭇가지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특히 이곳은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잦은 지역으로 한 번 피운 눈꽃은 얼어 붙은채로 좀처럼 녹아내리지 않습니다. 경사 50도가 넘는 가파른 삼선계단을 오르다 보면 바위 틈새로 얼어붙은 눈꽃들이 또 한번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마천대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계룡산, 남쪽으로 마이산, 서쪽으로 변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오르는 길로 3시간 정도 걸리는 눈꽃 트래킹 코스입니다. 오르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여유롭게 산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선재길 눈꽃 트래킹의 출발점은 월정사입니다.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 숲은 초록과 흰색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합니다. 과거 스님들이 오갔던 이 길은 이제 '선재길'로 불립니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에는 최고 수령 300년 된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길목을 지나가는 주위를 채우고 있습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의 배경이 된 장소로 유명합니다. 선재길을 따라 계곡을 가로지르면 도심에서는 듣기 힘든 새소리와 얼음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들려옵니다. 연화교를 건너고 동파골을 지나면 고즈넉함이 적막강산으로 변합니다. 월정사의 말사로 문수보살을 모신 상원사에서 마무리되는 선재길은 언제 걸어도 마음이 치유되는 해탈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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