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관광지 추천

세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 휴양지입니다. 이곳은 마닐라처럼 휘황찬란하거나 말라카처럼 이국적이지는 않지만 투명한 바다와 순박한 원주민,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여행객들에게 여유를 줍니다. 시끄럽고 번잡한 곳을 떠나 느긋한 세부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마젤란의 십자가

마젤란은 1521년 봄 세부에 와서 현지 추장과 800여 명의 원주민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천주교를 전교하였지만 이 과정에서 원주민 지도자 라푸라푸의 저항의 받아 결국 세부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마젤란이 세부 추장에게 주었던 아기 예수상과 십자가는 세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이 되었고 민족의 지도자 라푸라푸의 이름은 현지 전통 음식 우럭구이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세부는 식민의 역사적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부를 상징하는 마젤란의 십자가는 세부시 중심인 마젤란가의 시청 앞 육각형 모양의 정자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자는 매우 작으며 천장에는 마젤란이 왔을 때 십자가를 세우고 종교의식을 진행한 모습이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는데 여전히 화려한 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권력과 신비를 상징하여 현지인들은 이를 '신비의 약'으로 여겨 십자가 이곳저곳을 긁어가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육각형 정자 옆의 높은 문으로 들어서면 눈앞이 탁 트이면서 종교 색채가 물씬 풍기는 큰 정원이 보이고 높은 시계탑과 함께 눈부시게 빛나는 건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유명한 산토니뇨 성당입니다. 안에는 마젤란이 당시 추장에게 주었던 아기 예수상이 있습니다. 

 

막탄섬

막탄은 몇 개의 다리로 세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세부와 가장 가까운 섬으로 고급 호텔과 리조트, 해산물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산호섬으로 해저가 산호초로 뒤덮여 있고 모래사장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새하얀 모래사장이 바다와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해 줍니다. 가까운 곳은 연한 에메랄드 빛을 띠고 먼 곳은 깊은 파란색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매혹시키는 해변 모래사장 앞에는 이와 어울리는 호텔이 자리 잡고 있기 마련입니다. 전용 해변이 있는 샹그릴라 리조트가 그 예입니다. 리조트 건물은 삼림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테라스형 로비는 2층에 위치해 있어 멀리 숲과 백사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 스타일의 객실 통유리 정면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테라스에 서면 야자수가 노래하고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이곳에서 진정한 자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보홀

보홀은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으로 막탄섬과는 70km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역시나 짙푸른 바다와 무성한 야자나무와 종려나무 숲이 펼쳐져 있지만 막탄의 고요하고 화려한 분위기와는 달리 사람들이 많고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로복강 투어뿐만 아니라 거대한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보홀에 도착하면 먼저 로복강을 위를 흐르는 '움직이는 만찬'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로복강을 따라 유람하며 수상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필리핀식 뷔페와 밴드가 마련되어 있어 흥을 돋웁니다.

 

안경원숭이 보호센터는 작은 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데 완전한 개방식입니다. 여행객들은 눈을 크게 뜨기만 하면 나뭇가지 위에 있는 작은 원숭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원숭이의 크기는 손바닥만 하고 녹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눈이 마치 동글동글한 돋보기안경을 쓴 듯 보이며 머리가 360도 돌아가고 긴 꼬리와 커다란 귀가 달려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의 주인공 모습이 바로 이 안경원숭이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부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모두 '초콜릿힐'을 가장 잊을 수 없는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14개의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서서 내려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기이하고 특이한 지형의 모습이 생겨날 수 있는지 감탄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초콜릿힐은 원래 망망대해의 해저가 저항운동을 받아 솟아난 곳으로 200만 년의 자연적 변화를 겪으며 1,268개의 봉우리가 형성되었습니다. 40m에서 120m 높이의 봉우리들이 몇만 제곱킬로미터의 우거진 산과 계곡 사이에 총총히 흩어져 있습니다. 

 

세부의 먹을거리

세부는 300년 이상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으며 그 흔적은 가장 먼저 음식에서 드러납니다. 세부의 많은 스페인 가게의 사장들은 대부분 스페인과 필리핀 혼혈로, 부드러운 모습과 열정을 함께 지니고 있는 듯 보입니다. 소시지와 해산물 음식의 순수한 오리지널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세부의 향토 음식 '레천'은 새끼돼지 구이로 매우 화려해 보이지만 소스를 찍어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양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숯불구이 방식으로 요리를 합니다. 20~30cm의 맨티스 새우는 빨갛고 통통한 속살이 매우 신선하고 맛있으며, 주먹만 한 크기의 전복과 얼굴만 한 꽃게는 참지 못할 만큼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리고 통통하고 부드러운 라푸라푸 물고기도 있습니다. 필리핀 망고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세부산은 필리핀에서도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달콤하고 향이 풍부하며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망고즙은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주문할 수 있는데 황금색의 잘 익은 망고즙은 매우 향기롭고 깊은 맛이 있으며 마치 밀크셰이크 같이 부드럽습니다. 파란색은 덜 익은 망고즙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말린 망고는 세부산으로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