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한 지리적 위치와 자연경관을 보유한 호텔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것들이 호텔을 선택하는 유일한 조건은 아닙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호텔을 돋보이게 하고 이런 면에서 호텔의 디자인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이색적인 럭셔리 호텔 3곳을 추천합니다.
목차
스위스 에버랜드 호텔
이동이 가능하며 객실이 단 하나밖에 없고 사전 예약이 필수인 호텔이 있습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 이런 호텔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바로 스위스의 에버랜드(Everland) 호텔입니다. 에버랜드 호텔은 독특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건축과 공간의 관계를 조화롭게 잘 처리하기로 유명한 스위스의 디자이너 커플인 사비나 랑과 다니엘 바우만의 작품입니다. 호텔은 완공 후 스위스 이베르돈에 있는 아름다운 뉴사텔 호숫가에 4개월간 머물렀고 2002년 엑스포가 끝난 후 버그도프로 옮겨져 L/B작업실의 지붕 위에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에버랜드 호텔은 독일 라이프치히의 갤러리 지붕 위로 옮겨져 설치되었고 마침내 호텔로 정식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에버랜드가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자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 '업(Up)'처럼 놀랍지만 사실입니다. 에버랜드가 환영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호텔이 동화 속 날아다니는 집처럼 세계 각지를 여행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 스위스 고요한 호숫가, 독일의 갤러리 지붕 위 또는 파리의 센 강변에서 잠들었다가 아침 햇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 호텔은 설립 후 7년 간 줄곧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객실은 에버랜드가 가장 자랑하는 점은 아니지만 역시 특별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밝고 선명한 그린과 블루 색상은 사람들에게 과학 판타지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디자이너는 특히 곡선 디자인을 선호하였습니다. 벽과 침대, 바(bar) 등 모든 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터키석 모자이크로 장식된 욕실에선 재즈가 흘러나옵니다. 잔잔한 재즈 음악은 창밖 파리의 아름다운 야경과 어우러져 그 운치를 더해줍니다. 필요할 때마다 미니 자동차가 중심 지역의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에버랜드의 가성비는 좋은 편은 아닙니다. 공간이 충분히 여유롭지도 않고 대형 안마 욕조도 없고 벽걸이 텔레비전도 없지만 가격은 하룻밤에 333유로~444유로이며 주말은 좀더 비쌉니다. 하지만 이 호텔에 투숙하려면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내심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숙박비를 지불하더라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딱 하룻밤을 묵을 수 있습니다.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
두바이의 주메이라 버즈 알 아랍 호텔은 탄생부터 기적이었으며 현재는 아랍 사람들의 사치스러운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이 더할 나위 없이 럭셔리한 호텔에 들어서면 알라딘 동굴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소형 잠수함 형상의 씨푸드 레스토랑, 모든 객실에 비치된 17개의 전화기, 또 공항버스로 사용되는 8대의 롤스로이스를 보는 순간 방문객들은 모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처음으로 호텔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헬리콥터를 예약하여 15분 동안 개인 비행을 누릴 수 있습니다. 높은 상공에서 두바이 시내를 내려다보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 후, 천천히 28층에 위치한 헬리콥터 승착장에 내려앉게 됩니다. 호텔 내부 인테리어는 럭셔리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길이 닿는 곳들이 모두 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 위의 요트' 같은 외관을 지닌 버즈 알 아랍 호텔의 곳곳에는 물과 관련된 테마가 많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2개의 대형 분수는 시간대 별로 분수 형태가 바뀝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높이 10m 이상의 수족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믿기 힘들지만 벽 하나 사이로 밖은 무더운 고온의 아랍 사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휘황찬란한 호텔의 스위트룸은 더욱더 아랍 왕실 같은 럭셔리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202개의 객실 중 가장 작은 곳의 면적이 170제곱미터이며 가장 큰 곳은 임페리얼 스위트룸으로 780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전체 객실이 모두 통유리창을 사용하여 끊임없이 펼쳐진 아라비아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층이 높을수록 더 휘황찬란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25층 및 더 높은 층에 있는 임페리얼 스위트룸은 최고급 인테리어와 전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물건들이 장식되어 있어 마치 황궁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구는 모두 도금되어 있고 전용 엘리베이터, 전용 극장, 회전 침대, 아랍식 응접실이 있으며, 심지어 옷과 모자를 보관하는 드레스룸의 면적이 일반 호텔의 객실보다 더 큽니다.
버즈 알 아랍 호텔은 1999년 말에 오픈하였으며 고급 객실만도 202개나 되며 해안선에서 280m 떨어진 인공섬 위에 지어졌습니다. 호텔은 최신 건축 설계로 하늘과 일체가 된듯한 모습입니다. 호텔을 짓는 데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2년 반은 아라비아해의 인공섬을 메꾸는 데 사용하였고, 2년 반을 본 건물 건축에 소비하였습니다. 전부 9000톤의 강철을 사용하였으며 250개의 기초 말뚝을 40m 심해에 박아 넣었습니다. 321m 높이의 호텔은 돛을 펼친 요트 같은 모양으로 프랑스 에펠탑보다 한 구간이 더 높습니다. 버즈 알 아랍 호텔에선 돈의 신기한 매력에 가장 많이 감탄하게 됩니다. 호텔에서는 전통 아랍 체험인 잠수 하여 진주 캐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랍 전통 복장을 하고 아랍 다우배에 올라타 제벨 알리 해안에서 출발하여 어민들과 얕은 바다에서 굴을 잡는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독일 수로스 엘마우 호텔
도서관과 휴가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햇살 아래 경치 좋은 곳에서 책을 읽는 것과 실내 전등빛 아래에서 책을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일 바바리아주 엘마우 호텔은 손님들에게 실내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알프스 산간지대 사유지인 꼬불꼬불한 산길을 거치면 산중턱에 위치한 엘마우 호텔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해발 1,000여 미터로 더없이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수림은 특별한 나무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며 귓가에는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수로스(Schloss)는 독일어로 성, 궁전을 뜻합니다. 독일의 이 초호화 호텔은 '예술'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2개의 뮤직홀이 있고, 3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매년 100회가 넘는 세계 최상급 공연과 콘서트, 예술 페스티벌, 문화 페스티벌 및 문화 감상회를 펼치곤 하였습니다.
어느 호텔이나 도서관을 통째로 호텔에 들이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대략 서너 곳의 호텔(뉴욕 맨하튼의 도서관 호텔, 태국 코사무이 도서관 호텔, 키프로스 도서관 호텔)이 도서관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의 대부분의 호텔은 편안한 분위기의 객실을 마련하여 손님들이 충분히 휴식하면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리도록 합니다. 그러나 엘마우 호텔은 잘 꾸려진 장서를 갖춘 3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영문 도서관, 유태어 도서관, 독일어 도서관이며, 이곳에 소장된 책들은 주로 예술과 문화 분야의 도서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호텔에 야마하 피아노가 비치되어 있는 룸이 있으며 룸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창밖의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엘마우 호텔 고객들은 비교적 소비 수준이 높으며 문화적, 예술적 분야에도 조예가 깊어야 합니다. 이 호텔은 비수기가 없으며 사시사철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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